새로운 2023년을 맞이하며

언제부턴가 구정이 지날때까지는 전 해의 여운이 진하게 남아 새해를 맞은 실감을 못하다가 구정 연휴가 다 지나갈 즈음이면 그제야 새해를 세곤 하는 것 같다. 지나간 해에 대한 회고, 평가, 새로운 해를 위한 계획에 치이다가 연휴를 맞으면 잔뜩 긴장했던 어깨에 힘이 풀리고 순간 허탈한 마음마저 들며 스스로가 무엇을 왜 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장류진 작가의 단편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을 창비 홈페이지에서 읽었지만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 나고 그저 제목만 가져다 나의 작년 한해에 붙이고 싶다. 막 작년 캘린더를 돌아보니 딱 작년 오늘 귀국행 비행기를 탔다. 베트남에서 함께 치열하게 일하고 신뢰를 나누던 팀원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존경하는 동료, 선배님들의 응원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새로운 조직과 문화, 새로운 동료들, 새로운 과제..

내게 2022년은 그야말로 새로움에 온몸으로 부딪혔던 한 해였던 것 같다. 한편으로 기존의 환경에 익숙한 조직과 구성원들에게는 내가 시도했던 많은 것이 새로움이었을 거다. 때로 원망을 듣거나 오해를 받기도 하고 응원을 받기도 하면서 올해의 문장인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를 마음에 새기며 한 해를 지나온 것 같다.

아직 새로운 조직에서의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한 해를 넘기고 있는 지금, 작년 한 해 동안 동료들과 애쓰며(동료들을 괴롭히며) 만들어 온 변화들이 조금씩 결실을 맺기를 바라는 기대와 그로 인해 우리 회사와 조직이 한층 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램, 그를 위해 또 넘어야 할 많은 언덕들을 마주한 두려움 등 많은 감정에 휩싸여 있다.

새로운 2023년에는 꺾이지 않으려 애쓰는 것 보다는 주변의 동료들을 믿고 기대거나 때론 내려놓고 숨을 돌리기도 하며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 보려고 한다.

그렇게 쌓이는 한걸음 한걸음이 우리를 원하는 자리로 데려가 주기를 바라면서..

Old 2022